'비트코인 비관론자' 소로스도 투자…5개월 만에 5만5천달러 넘겼다

비트코인 가격 5개월만에 5만5천달러 넘겨
지난 5월 중국발 규제 악재 하락분 회복
미국 투자사들 가상자산 투자 '훈풍'
비트코인 급등 /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이 5개월만에 5만5000달러를 넘기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119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7일 오후 기준) 6700만원 초반대까지 오른 뒤 6600만원대에 거래중이다. 이는 미국 조지 소로스 펀드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 등 호재가 겹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27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5만4558달러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중 최고 5만5568달러까지 치솟았다.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현재 6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중 최고가는 6729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중국발 고강도 규제 등 악재들이 쏟아져나오면서 3000만원대까지 내려갔던 하락분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20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3530만원(종가 기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투자사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에 긍정적 신호를 내놓고 있는 등 호재가 이어진 것이 상승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돈 피츠패트릭 소로스펀드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소로스펀드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 피츠패트릭 CEO는 "소로스 펀드가 많이는 아니지만 약간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2억명의 사용자가 있다는 건 비트코인이 주류가 됐다는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단순히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아닌 그 이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로스펀드의 회장 조시 소로스는 대표적 가상자산 비관론자로 알려져 왔다. 그는 지난 2018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는 거품이 껴서 안정적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독재 국가들의 비상 저축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랬던 소로스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만으로도 가상자산시장에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CNN은 "소로스펀드가 비트코인을 직접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암호화폐 투자에 큰 정당성을 부여해 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잇따라 "가상자산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입을 맞췄다. 이는 규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시세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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