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일시 증액 합의에 상승…나스닥 1.05%↑

뉴욕증시가 전일에 이어 8일 상승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전일에 이어 8일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일시 증액 합의에 힘입은 영향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95포인트(0.98%) 상승한 34754.94로 장을 끝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21포인트(0.83%) 뛴 4399.7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2.10포인트(1.05%) 오른 14654.02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일시 증액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시했다. 부채한도를 연장해 장기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 만큼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해소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부채한도에 대해 12월까지 유예하자고 발표한 데 이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과 부채한도를 12월 초까지 4800억달러 연장하는 안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며 "연장안이 합의되자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미·중 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증시를 끌어올린 요소가 됐다. 로이터 등 현지 외신들은 전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회담에서 올해 안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수가 장 후반 상승폭을 줄인 것은 고용 개선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Fed의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작용, 장 후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며 "특히 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견고한 결과 예상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업종별로 보면 완성차 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제너럴모터스(GM)은 전기차와 디지털로 구동되는 새 서비스로 수익을 두배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상승했다. 특히 주요 투자회사들이 GM의 발표에 긍정적인 보고서로 답한 점이 상승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포드도 5.45% 급등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알리바바(8.26%)와 진둥닷컴(6.16%) 등 중국 기업과 나이키(2.05%) 등 일부 소매업종이 수혜를 입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