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조정구간 진입…목표가 29.4%↓"-케이프

이미지=SK하이닉스
케이프투자증권은 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9.4%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이 11조7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박 연구원은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아온 PC 수요가 둔화세에 진입했다"며 "서버는 3분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모바일은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지만 올 3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업황에 선행하는 메모리 주가의 특성상 시장은 4분기부터 시작되는 D램 가격 하락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비메모리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세트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백신 접종 확대와 맞물려 PC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약세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서버 수요는 견조세가 보이고 있지만 가격 저항이 보이는 반면 공급은 연초 시장 예상 대비 추가적인 생산능력(CAPA) 확대가 있어 경쟁사가 공격적인 공급을 보인다"며 "수요가 둔화되는 4분기부터 가격 약세가 나타나 비수기인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년 다운사이클 진입 시 공급사의 D램 재고는 4조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조 수준에 불과하고 서버 고객의 재고 수준도 높지 않아 재고 조정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2022년 D램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정 구간을 벗어나는 시기는 연말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2008부터 지난 4번의 사이클에서 메모리 주가는 업황 개선보다 4~6개월 선행했다"며 "2022년 가시성이 구체화되는 연말 추세적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