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주차설비사와 '상생 체계' 구축 나선다

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과 MOU 체결
주차설비 중소기업에 플랫폼 기능 지원
중소기업 영역 '땅따먹기' 대신 동반성장 모델 택해
티맵모빌리티가 중소 주차설비기업들과 동반성장을 추진한다. 대형 플랫폼 기업이 주차 산업 영역을 속속 먹어치우며 주차장의 '플랫폼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 주차 산업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을 돕겠다는 취지다.

7일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사·설비사간 상생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과 체결했다고 밝혔다.티맵모빌리티는 이번 MOU를 통해 중소 주차 설비사들의 디지털 전환(DX)을 돕기로 했다. 설비사들의 주차 관련 서비스를 누적 이용자 수 3000만명이 넘는 티맵내비게이션 등과 연동하고, 각종 데이터도 공유해 준다.

티맵모빌리티는 "중소 주차 설비사들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차 설비사는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갈 때 동작하는 차량 번호인식기, 차단기 등을 설치하고 유지·관리 하는 업체다. 대부분 중소기업들인 탓에 모바일 앱내 결제, 주차정보 데이터화 등 플랫폼 기능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아 디지털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번 MOU는 주차 설비사들의 역할과 플랫폼사인 티맵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 게 특징이다. 대형 플랫폼 기업이 시장에 직접 진출하거나, 기존 중소기업을 대형 플랫폼에 종속시키는 방식과는 정반대다. 각자의 영역을 구분하고, 상호 협력하는 방식을 통해 주차 시장 발전을 함께 도모한다는 것이 티맵모빌리티의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앞서도 기존 시장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주차장 디지털화를 이룬 사례를 여럿 냈다. 지난해 7월 부산시청을 시작으로 경기 수원시 공영주차장,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인천시청 등에 티맵주차를 적용했다. 설비 구축과 유지 보수는 설비사에게 맡기고, 티맵은 플랫폼 역할에만 충실하는 방식이다.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MOD2 그룹장(사진 왼쪽)과 김호정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플랫폼사-설비사간 상생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MOD2그룹장은 “플랫폼사들이 주차장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케이스가 늘면서 설비 관련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맵모빌리티는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주차설비업계와 함께 각자의 장점과 역할에 충실한 방식으로 주차 편의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