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환자 의료대응, 확진자 5000명씩 나와도 문제없어"

수도권서 확보 예정 병상 95% 충족
서울의 한 병원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도 중증 환자를 위한 의료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중등증 병상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3500명 이상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고, 중증·위중증 병상은 5000명 정도 발생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기에 앞서 중환자 또는 중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확진자를 돌볼 병상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에는 지난 8월 13일, 비수도권에는 9월 10일에 각각 행정명령을 내려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 종합병원이 허가 병상의 1∼5%를 코로나19 병상으로 확보하게 했다.

이 통제관은 "수도권에서는 확보하기로 한 병상의 거의 95% 정도가 충족됐고, 비수도권에서도 대부분의 병원이 병상 확보 계획을 제출했다"며 "혹시라도 환자가 늘어 1만 명까지 가게 되면 그 수준에서 의료대응에 부담이 없도록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 접종률이 올라가면 병상이 필요한 위중증 확진자의 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이 통제관은 "5월만 하더라도 확진자 중 중증환자가 되는 중증화 비율이 2.23%였지만, 지난 8월에는 2.14%로 많이 낮아졌다"며 "중증화율, 의료대응 역량은 일상 회복 방안 추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