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한국에 8300억 투자…반도체 소재 분야

산업부, 머크와 투자 협력 논의

카이 베크만(오른쪽) 머크 일렉트로닉스 CEO가 지난 7일 김우규 한국 머크 대표이사와 함께 머크 시화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머크

독일의 소재·부품 기업인 머크일렉트로닉스(이하 머크)가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6억유로(약 8300억원)를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승욱 장관이 8일 방한 중인 카이 베크만 머크 대표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국내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머크는 2025년까지 반도체 소재 등 전자산업 분야에 전 세계적으로 30억유로(약 4조1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며 이 중 약 6억유로를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머크는 1989년 한국에 처음 투자한 이후 32년간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해왔다. 경기도 평택·안성·안산, 인천, 울산 등 총 11개 생산·연구시설에 14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안정적 반도체 소재 공급 등을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머크의 이번 투자가 'K-반도체 전략' 추진 등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문 장관은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 강화, 첨단기술 확보 등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 인력 양성, 규제 개선 등 민·관이 함께 노력 중"이라며 "머크의 투자는 한국에 안정적 공급망 확보, 선진 기술·인력 확보 등의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머크도 수요 기업과의 안정적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등 상호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머크의 개별 투자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정부 차원에서도 현행 법령상의 입지·세제·현금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