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 장관, 유통물류기업 CEO들 불러 “근로시간 줄여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유통·물류 분야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면서 종사자의 산재 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높아진 기업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유통·물류업 리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쿠팡, 컬리, 에스에스지닷컴, CJ대한통운, 한진·롯데·로젠택배 CEO들도 참석했다. 이날 고용부에서는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이 산업안전보건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소개했고, 이후 청년고용정책관이 나서 청년에게 존중 받는 일터 만들기에 대해 정책 발표에 나섰다.

이후 쿠팡과 씨제이 대한통운 측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사례, 배송종사자 과로예방 및 작업조건 관리, 청년고용 지원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사례를 공유했다.

쿠팡은 쿠팡케어라는 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1개월간 유급으로 건강관리를 실시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물류센터를 100만평 넓혀 5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씨제이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인력을 동원했고, 작업시간 단축을 위한 표준 작업모델을 수립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물류업 쪽 CEO들을 대거 불러 모아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택배사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작업시간을 준수해 주고, 유통 물류회사는 배송 인력이 장시간 작업을 하지 않도록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용부는 지난달 15일엔 IT업체 CEO들 모아 간담회 열고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려달라”고 주문하는 등 기업들을 직접 접촉하는 자리를 늘려나가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