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장례식장서 배달 시켰더니
입력
수정
유가족 "돌아가시기 직전 찾았던 음식" 주문장례식장에서 음식을 주문했더니 부의금과 편지가 함께 배달됐다는 훈훈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부의금과 메모 남겨 위로한 식당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네티즌 '감동'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살다 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이날 늦은 밤 전 직장 동료의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밝힌 A 씨는 "조문을 마치고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먹던 중 유가족이 주문한 배달 음식이 도착했고, 배달된 음식을 받고는 동료와 가족들이 너무 놀라더라"고 적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유가족은 고인이 돌아가시기 직전 찾았던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을 조문객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 주문했다. 유가족은 주문 요청 사항에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이라 주문합니다. 장례식장 앞에 오시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두 업체 측이 유가족을 위로하는 메모와 부의금을 남긴 것이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한 업체 측은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곁에서 잘 지켜주시는 게 어머님도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아버지 생각에 결제 안 받겠습니다. 맛있게 드셔주세요. 저희 매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메모를 남겼다. 음식값을 받지 않은 것이다.또 다른 업체는 부의금 봉투와 함께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픈 마음을 가늠할 수 없지만 고인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아직 세상은 따뜻하네요", "돈쭐내야 한다", "험한 세상이 그래도 돌아가는 이유가 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등 훈훈한 반응을 이어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