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오래오래체'·'상주곶감체'…한글날 무료 글꼴 "이름도 예뻐"

각 사이트에서 무료로 사용가능
575돌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무료 글꼴이 나왔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배달의민족 '을지로오래오래체', 디지털 화면에서 보기 좋은 네이버의 '마루부리체' 등 각자 다른 개성의 5가지 글꼴을 소개한다. 이 글꼴들은 각 사이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상업적·비상업적 용도로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을지로 오래오래체'

배달의민족은 '을지로오래오래체'를 공개했다. 오래된 간판의 글씨처럼 풍화된 모양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부터 '을지로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을지로 일대 간판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을지로체'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시간이 지나 글자가 조금 닳은 듯한 '을지로10년후체'를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을지로오래오래체'는 오랜 시간이 지나 흔적만 남은 서체로 세월의 흔적을 표현했다.

네이버 '마루 부리체'

네이버는 '마루 부리' 5종 글꼴을 공개했다. 디지털 화면용 글꼴들은 민부리꼴(고딕체)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번에 공개된 글꼴은 부리꼴(명조체)이다. 네이버는 “마루 부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화면용 글꼴”이라며 “종이보다 디지털 화면에 익숙한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한글의 현대적인 아름다움, 익숙한 가독성을 마루 부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상주시 '상주곶감체'

경북 상주시는 대표 관광지와 특산물을 표현한 4가지 글꼴을 선보였다. '상주곶감체'는 상주의 대표 특산물인 곶감을, '상주경천섬체'는 대표 관광지인 경천섬을 본땄다. '상주해례본체'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표현하면서도 고딕 형태를 유지해 문서 작업에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상주다정다감체'는 상주 사랑 손글씨 공모전의 당선작을 글꼴로 개발했다.

국립한글박물관 '덕온공주체'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의 친필을 본따 만든 '덕온공주체'를 내놨다. 덕온공주는 조선왕조 역사상 마지막 적통 공주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5월부터 박물관이 소장한 주요 역사적 자료의 글씨를 복원해 디지털 글꼴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사용된 자료는 덕온공주 친필 자료 중 자경전기(慈慶殿記)로. 19세기 한글 궁체 자료로서는 드물게 필사자와 필사 시기가 밝혀져있다.

영문과 특수문자, 숫자 등에서도 붓을 사용한 느낌을 살려 궁체 느낌의 한글 글자체와 잘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코트라 '코트라 도약체'

코트라(KOTRA)는 '코트라 도약체'와 '코트라 희망체'를 무료로 배포한다. '코트라 도약체'는 힘이 느껴지는 제목용 글꼴이란 설명이다. 세계 시장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국내 기업을 상징한다. '코트라 희망체'는 친근한 느낌의 손글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국민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