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에 맞서 언론 자유 수호…노벨평화상에 러·필리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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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토프·레사 공동 수상러시아 반정부 독립신문 노바야가제타의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 “무라토프와 레사는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힘써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바야가제타와 무라토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부터 계속된 언론 탄압에도 끊임없이 정부를 비판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 최근에도 크림 사태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개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를 러시아 내에서 처음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비영리 탐사보도기관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를 폭로한 것으로, 푸틴 대통령의 조세 회피 사실이 담겨 있었다.레사는 필리핀에서 ‘언론 자유의 수호자’로 불린다. 그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비판하는 몇 안 되는 언론인이다. 레사는 CNN 동남아시아 지국에서 2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했다. 2012년 필리핀에서 언론사 래플러를 창간해 각종 심층 취재와 팩트 체크로 필리핀의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18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으며 세계신문협회로부터 ‘황금펜상’을 받았다. 그는 필리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