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진정한 팬"…학생에 응답한 'MB 옥중편지' 눈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답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감생활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학생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 옥중 편지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최근에도 이 전 대통령은 수험생들이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전 대통령한테 편지 답장 왔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 씨는 자신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일부와 이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답장을 주장했다.A 씨는 편지에서 "9월 24일 금요일 학교 자습 시간에 보낸다. 정치적인 요소를 떠나 당신의 진정한 팬"이라고 적었다. 나아가 자신이 직접 그린 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편지와 함께 동봉했다. 편지 봉투 뒤편에도 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다.

이어 A 씨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만년필로 그린 이 초상화를 바친다. 답변과 사인을 부탁한다. (답장을) 받으면 힘이 나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적었다. A 씨는 편지를 보낸 지 8일 만에 답장을 받았다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이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관을 보면서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 투철한 국가관을 높이 평가한다. 끝까지 도전하며, 열심히 꾸준히 하면 뜻을 이룰 것이다. 기도하겠다"고 답했다.나아가 A 씨의 그림에 대해 "그림 솜씨가 보통 아니다"고 칭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답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의 내용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달 28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글쓴이 B 씨는 이 전 대통령의 편지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별명 알려드렸는데, 답장에서 바로 써먹으셨다"며 "요새 인터넷에서 예전 외교행보 때문에 인싸(insider·인기가 많은 사람)로 불린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답장에서 "무척 반가웠다. 머지않아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어려운 시기에 건투하기 바란다. 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편지 하단에 '인싸 이명박'이라고 썼다. 이 편지가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편지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전 대통령에게 받은 답장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