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별미 양미리잡이 시작…속초항 어선 6척 15일부터 조업

강원 동해안 양미리(까나리)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0일 속초시수협과 속초항 어민들에 따르면 올가을 양미리 조업을 15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조업에 나서는 어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척이다.

이들 어선은 속초 앞바다에 출어해 양미리 조업을 할 계획이다.

속초항 양미리 조업 어선은 15년 전까지만 해도 25척에 달했으나 잡아 온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해마다 감소하다가 현재는 6척만 남았다.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떼어내는 데 필요한 인력은 척당 15명 정도이지만, 비닐 옷을 입고 온종일 쪼그리고 앉아 바람 부는 물량장에서 추위와 싸우며 일을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보니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리를 메꾸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가을에서 겨울철에 걸쳐 동해안에서 흔히 잡히는 양미리는 실제로 양미리가 아닌 전혀 다른 어종인 '까나리'다. 양미리는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에 속하고, 까나리는 농어목 까나릿과에 속한다.

개체 수에서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까나리와 비교해 양미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동해안 어민들과 지역민 사이에서는 까나리가 양미리로 불린다. 까나리는 서해와 남해안에서, 양미리는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어민들이나 주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데다 모양새가 비슷하고 잡히는 시기도 늦가을에서 겨울철로 같기 때문이다.

바다 상황에 따른 어획량도 들쑥날쑥해 어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07년 1천187t이었던 속초항 양미리 어획량은 2009년 891t, 2013년 603t, 2016년 276t, 2017년 171t으로 감소하다가 2018년 455t, 2019년 877t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610t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