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불안에 디폴트 우려까지…삼천피 회복할까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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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한도 한시적 인상에 디폴트 위기 피해이번 주 증시는 호악재가 맞물린 가운데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채한도를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은 상승 재료로, 중국 부동산시장 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고조된 점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등 악재 요인도 잇따라
전문가 "중국발 리스크 영향 불가피…변동성 등락"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10월5~8일)는 전주보다 62.88포인트(2.08%) 내린 2956.30에 장을 끝냈다. 미국 부채한도 관련 우려는 해소됐지만 9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끝내 3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대형 대외 악재들에 직면하면서 변동성이 증폭됐다. 코스피는 지난 5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 불확실성과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 등 악재가 몰려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는 반등하지 못하고 2950선에서 한 주를 마쳤다.
지난 주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99억원, 3816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 홀로 1조8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3%가량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32포인트(0.03%) 내린 953.11에 장을 끝냈다. 나흘간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3883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74억원, 1775억원 순매수했다.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22% 오른 34,746.25에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8%, 0.78% 상승했다.
미국·중국발 변수 산적…"변동성 등락 전망"
증권가에서는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법안 통과를 이번 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오는 12월 3일까지 4800억달러 증액 조정하는 법안을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했다.법안이 이달 중 하원에서 통과될 경우 정부 부채한도는 28조9000억 달러까지 늘어나게 된다. 미 부채한도 협상 기한이 연말로 유예된 만큼 사상 초유의 디폴트 위기는 일단 피하게 됐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소다. 최근 미국은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중국 무역정책 관련 전략을 공개했다. 이달 4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과 무역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중국 부동산시장에서 디폴트 위기가 커지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헝다그룹에 이어 화양년홀딩스, 신리홀딩스 등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시장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짙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 앞둬…테이퍼링 등 정책 방향성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880~302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크고 경제 의존도가 높아 한국 증시는 중국발 리스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분석했다.그는 이어 "주식시장은 단기에 큰 폭 반등을 보이기보다는 현 지수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발 주요 변수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미 중앙은행(Fed)이 앞서 조만간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정책 경로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은 올 11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제는 '속도'와 '금리인상 시기의 저울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충격, 강한 소비 수요 등으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은 만큼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엿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