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 구경…연휴 둘째 날 전국 명소 나들이객 북적

설악산, 오대산, 속리산 탐방객 줄이어…진입로 교통체증 극심
제주 은빛 억새꽃 장관에 나들이 인파…일부 지역 방역수칙 안 지켜
한글날 연휴 둘째 날인 10일 전국 명산과 관광지에는 나들이객들이 몰려 가을 정취를 즐겼다. 고지대부터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강원 유명산은 탐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상에 올라 단풍을 카메라에 담으며 추억을 쌓았다.

설악산 국립공원 진입로는 오전부터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져 목우재 삼거리∼소공원 주차장 3㎞ 구간은 차로 1시간 이상 걸렸다. 오대산과 치악산, 태백산 등에도 수천 명이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심신을 달랬다.

양양 죽도해변, 기사문해변, 인구해변 등 서핑 명소에도 애호가들이 몰려 파도를 가르는 짜릿함을 즐겼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5천900여 명이 찾아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초가을을 맞이하는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같은 시간 월악산국립공원에는 2천여 명이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고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3천600명이 입장해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계룡산 국립공원에서는 등산복을 차려입은 5천여 명이 계곡을 누비며 가을 정취를 감상했다.

서해안 주요 항·포구에서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를 비롯해 대하와 꽃게 등 제철을 맞은 해산물이 미식가들을 유혹했다. '억새 명소'인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과 서귀포시 대정읍 산방산과 표선면 따라비오름 등에는 인파로 북적댔다.
연인·가족·친구 단위의 나들이객들은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은빛 억새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가을 추억을 만들었다.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유명 카페와 식당 등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는 명부 작성과 체온 측정을 소홀히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박영서, 전창해, 이정훈, 백도인, 최재훈, 정윤덕, 손현규, 백나용, 조정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