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윤석열·부인·장모 범죄공동체", 尹측 "또 막말…與 지지층에 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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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경선 시작하자마자 설전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최종 경선 시작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 설전이 펼쳐졌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을 싸잡아 “범죄 공동체”라고 비판하자, 윤 전 총장은 “우리는 깐부(같은 편) 아닌가”라며 반발했다.
尹 "우리는 깐부 아닌가"
洪 "동지끼린 음해 안해"
윤 전 총장은 10일 SNS에서 홍 의원을 향해 “‘범죄 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며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말로 우리 깐부 아니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홍 의원이) 또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 도대체 어느 당 후보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조국수홍’이라는 조롱이 잔뜩 섞인 별명을 이미 얻고도 여당 지지층에 아부를 떠느라 있는 막말, 없는 막말을 마구 내뱉는 홍 후보가 참으로 측은해 보인다”며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맹공을 펼쳤다.이에 홍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에 대해 거짓 주장을 하는 등 계속 반칙을 일삼고 있기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9일 대구지역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후보(윤 전 총장)는 장모·부인·본인이 전부 조사를 받아 자칫하면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공격한 배경에는 윤 전 총장 측이 2차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며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자. 그게 원팀 정신”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한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4%포인트 앞섰고 당원 부분에서는 두 배 이상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당원과 국민을 현혹하는 게 옳은 게 아니다”고 반발했다. 그간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앞서는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고 주장한 만큼 이를 뒤엎는 주장이 나오자 발끈한 것이다.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4%포인트라는 자체가 틀리다. 누가 만들었는지 의문이지만 가짜”라고 해명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