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위 논문 의혹' 조사 임박

교육부, 이번주 입장 밝힐 듯
시세조종 관련 檢 소환 주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교육 및 수사당국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는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한 조치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고, 법조계에선 ‘도이치모터스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민대로부터 김씨 논문 관련 회신 공문을 지난 8일 접수했다. 교육부는 공문 내용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보고한 뒤 이번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대가 보내온 공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검토 과정을 거쳐 12일 이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김씨의 2008년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을 둘러싸고 표절 등 부정행위 논란이 일자 한 달여간의 예비조사 끝에 지난달 10일 “김건희 씨 논문은 본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자 유 부총리는 같은 달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대에 재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 내부에선 논문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 3~8일 ‘김씨 박사학위 논문 의혹 조사를 위한 공동대응’을 안건으로 학생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94.4%(5609명)가 ‘찬성’ 의견을 냈다.

이와 별개로 법조계에선 “검찰이 조만간 김씨를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시세 조종 세력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띄웠다’고 의심하며 수사를 벌여 왔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도이치모터스 본사를 8일 압수수색해 내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은 이모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 중 연락이 두절된 또 다른 이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모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들의 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씨는 2012~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CB)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최만수/최한종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