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위 논문 의혹' 조사 임박
입력
수정
지면A19
교육부, 이번주 입장 밝힐 듯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교육 및 수사당국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는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한 조치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고, 법조계에선 ‘도이치모터스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세조종 관련 檢 소환 주목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민대로부터 김씨 논문 관련 회신 공문을 지난 8일 접수했다. 교육부는 공문 내용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보고한 뒤 이번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대가 보내온 공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검토 과정을 거쳐 12일 이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김씨의 2008년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을 둘러싸고 표절 등 부정행위 논란이 일자 한 달여간의 예비조사 끝에 지난달 10일 “김건희 씨 논문은 본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자 유 부총리는 같은 달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대에 재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 내부에선 논문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 3~8일 ‘김씨 박사학위 논문 의혹 조사를 위한 공동대응’을 안건으로 학생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94.4%(5609명)가 ‘찬성’ 의견을 냈다.
이와 별개로 법조계에선 “검찰이 조만간 김씨를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시세 조종 세력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띄웠다’고 의심하며 수사를 벌여 왔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도이치모터스 본사를 8일 압수수색해 내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은 이모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 중 연락이 두절된 또 다른 이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모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들의 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씨는 2012~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CB)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최만수/최한종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