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귀한 물건이길래"…웃돈 주고 산다는 유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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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몬트 '미니 유리병' 한정 판매
중고 플랫폼서 3만원대에 판매
"가격 비싸다" 지적에도 '완판'
# "250ml 주스 6병이 3만원이면 비싸죠. 그런데 왜 굳이 샀냐고요? 추억이 담겨 있으니까요. 초도물량이 풀렸을 때 바로 못 구해서 중고거래를 통해서 샀습니다. 어렸을 때 부엌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이 유리병이 있더라고요. 아마 제 나이대는 모두 공감하는 추억의 물건일 겁니다." - 30대 대학원생 최모 씨
# "원래 오렌지 주스를 돈 주고 사 먹진 않아요. 주스보다는 병이 탐나서 구매한 거죠. 얼른 주스 다 마시고 보리차를 채워넣으려고 합니다. 크기도 작게 나와서 피크닉 갈 때 가져가기에도 좋겠어요." - 30대 회사원 이모 씨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델몬트 250mL 미니병 6개 세트'가 3만~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한정판 제품이다. 1980~1990년대 선보인 '오렌지주스100' 2L병을 250mL로 축소한 미니병 6개를 1만8900원에 판매했다.
주스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유리병은 줄곧 1980~1990년대를 추억하는 아이템 중 하나로 회자되곤 했다. 당시 각 가정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여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당시 풍경을 잘 보여주는 소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선물세트 구성은 델몬트 2L 유리병 1개와 유리잔 2개, 180mL 오렌지주스 2병이었으며 가격은 1만9900원에 판매됐다. 다만 2L 병에는 주스도 채워져 있지 않고 빈병으로 판매된 데다 주스 가격을 1000~2000원꼴로 계산하더라도 선물세트가 이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다소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출시 이틀 만에 모두 완판됐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굿즈는 1980~1990년대 냉장고 한 편을 지키고 있던 추억의 유리병을 미니병으로 재탄생시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기획됐다"며 "누군가와 옛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감성적인 굿즈"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