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공격적 투자로 온·오프라인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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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단순히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공언대로 올해 신세계그룹은 인수합병(M&A)에 약 4조원을 투자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e커머스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까지 올 들어 4조3150억원을 M&A에 투자했다. 신세계그룹 자산 전략의 변화를 보여주는 투자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재배치해 디지털과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그룹의 M&A는 ‘투트랙 전략’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e커머스 인수로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기업 인수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인수로 이마트 부문의 온라인 사업 비중은 50%까지 커졌다. 신세계그룹의 미래사업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바뀐 것이다. M&A는 피인수 기업에서 발생하는 거래 총액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입점업체, 정보기술(IT) 인력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른 시간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신세계그룹은 두 건의 인수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에서 900여 명, W컨셉에서 200여 명 등 총 1100여 명의 e커머스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2100만 명의 소비자(270만 명의 유료 멤버십 회원 포함)와 W컨셉 소비자 490만 명도 흡수했다.이마트 등 계열사 판매상품에 집중하던 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에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와 젊은 여성 패션 전문몰인 W컨셉이 합류하며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라인 사업 확장을 위해 M&A와 IT 인재 영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e커머스 이외에 투자를 늘리는 분야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살길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야구단 ‘SSG 랜더스’ 출범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가 대표적이다.
4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프로젝트 ‘화성국제테마파크’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마트 점포 리뉴얼도 소비자 경험 확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호텔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그랜드 조선 부산·제주, 포포인츠 명동, 그래비티 서울 판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등 자체 브랜드 중심의 신규 점포를 대거 늘렸다.“온라인, 오프라인의 모든 길은 신세계로 통한다.” 정 부회장이 궁극적으로 구상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소비자가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일상의 순간을 모두 신세계에서 불편함 없이 해결하는 세상이다.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와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 유통 채널을 늘렸고, 코로나19 이후로는 온라인 쇼핑 시장 장악에 나섰다. 그룹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신세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e커머스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까지 올 들어 4조3150억원을 M&A에 투자했다. 신세계그룹 자산 전략의 변화를 보여주는 투자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재배치해 디지털과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그룹의 M&A는 ‘투트랙 전략’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e커머스 인수로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기업 인수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인수로 이마트 부문의 온라인 사업 비중은 50%까지 커졌다. 신세계그룹의 미래사업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바뀐 것이다. M&A는 피인수 기업에서 발생하는 거래 총액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입점업체, 정보기술(IT) 인력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른 시간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신세계그룹은 두 건의 인수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에서 900여 명, W컨셉에서 200여 명 등 총 1100여 명의 e커머스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2100만 명의 소비자(270만 명의 유료 멤버십 회원 포함)와 W컨셉 소비자 490만 명도 흡수했다.이마트 등 계열사 판매상품에 집중하던 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에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와 젊은 여성 패션 전문몰인 W컨셉이 합류하며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라인 사업 확장을 위해 M&A와 IT 인재 영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e커머스 이외에 투자를 늘리는 분야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살길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야구단 ‘SSG 랜더스’ 출범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가 대표적이다.
4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프로젝트 ‘화성국제테마파크’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마트 점포 리뉴얼도 소비자 경험 확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호텔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그랜드 조선 부산·제주, 포포인츠 명동, 그래비티 서울 판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등 자체 브랜드 중심의 신규 점포를 대거 늘렸다.“온라인, 오프라인의 모든 길은 신세계로 통한다.” 정 부회장이 궁극적으로 구상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소비자가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일상의 순간을 모두 신세계에서 불편함 없이 해결하는 세상이다.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와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 유통 채널을 늘렸고, 코로나19 이후로는 온라인 쇼핑 시장 장악에 나섰다. 그룹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신세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