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4주만에 1 아래…"접종률 높아져 전파속도 둔화"

지난주 0.89로 '유행 억제' 수준…"전국 유행규모 정체 또는 감소"
최근 1주간 일평균 1천961명 신규 확진…직전주 대비 21.2% 감소
"연휴 여파로 1주일간 추이 더 지켜봐야…이동량은 증가세"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률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유행 확산세에도 다소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동량이 늘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효과로 전체 유행 규모는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예방접종을 받은 인구가 늘어나면서 감염 전파가 차단되고 유행규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유행은 접종 미완료자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도 0.89로 4주 연속 증가 추세에서 벗어나서 1 이하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유사한 양상으로 유행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지난주의 상황을 보면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전체 유행 규모가 더 증가하지 않고, 정체 또는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에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 조건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예방 접종률이며,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고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 체계 전환이 가능하다"며 "동시에 전체 유행 규모나 중증화율, 치명률 등이 큰 변동없이 현 수준 정도를 유지한다는 전제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347명으로 전날(1천297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연휴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나흘째 1천명대를 유지했다.

또 지난 1주간(10.3∼9) 일평균 확진자 수는 1천961.4명으로 직전 주(9.26∼10.2) 2천489.0명에 비해 21.2%(527.6명) 줄었다.

그중 수도권이 1천864.7명에서 1천479.4명으로 385.3명 감소했고, 비수도권도 지난주 624.3명 대비 142.3명 줄어 482.0명이 됐다.지역별로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을 보면 수도권이 5.7명으로 전 권역 중 유일하게 5명을 넘었고, 이어 충청권(2.6명), 경북권(2.3명), 강원(2.1명), 경남권(1.6명), 제주(1.4명), 호남권(1.1명) 순이다.

60세 이상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도 지난 4주간 226.9명→295.7명→352.7명→325.0명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주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9월 첫째 주부터 4주 연속(0.98→1.01→1.03→1.04→1.20) 증가세를 나타내다 지난주 0.89를 기록해 4주 만에 1 아래로 떨어졌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박 반장은 다만 "추석·개천절 연휴 이후의 이동량이 증가했고, 바로 지난주도 한글날 연휴였기 때문에 (이동량 증가가) 검사자 숫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행히 중증화율·치명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확진자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일∼월요일, 일부는 화요일까지 나타난다"며 "이에 따라 확진자가 실제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는지 파악하긴 아직 이른 상태"라고 설명했다.박 팀장은 관련 질의에 "다만 접종률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인 요소이며, 확진자 증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동량이 어떻게 나타날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며 "잇따른 연휴의 최종적인 결과는 최소 1주간의 추이를 봐야하기 때문에 '이동량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 정도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