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 107.6%…두 달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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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부산 등 지방광역시 '후끈'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7.6%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빌라 상승률도 역대 최고
12일 법원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7.6%로 8월(106.7%)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역대 가장 높은 57.8%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축소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경매시장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지방 광역시(인천 제외)의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울산의 낙찰가율은 114.0%로 8월(101.7%)보다 12.3%포인트 뛰었다. 부산(111.7%)과 광주(104.9%)의 낙찰가율도 전달보다 각각 9.3%포인트, 8.3%포인트 상승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선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크게 올랐다. 전남의 낙찰가율 상승폭이 8.7%포인트(낙찰가율 96.7%)로 가장 컸다. 충남(99.8%)과 강원(97.6%)의 상승폭이 각각 6.6%포인트, 4.6%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5.0%로 전달(116.3%)보다 1.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은 0.2%포인트 하락한 123.7%, 경기도는 0.3%포인트 오른 115.4%를 기록했다.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89.7%로 전달(79.7%) 대비 10.0%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빌라 낙찰가율은 97.9%로 200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상당 기간 경매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