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1위' 삼구아이앤씨 "해외현장 인력 5만명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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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장기업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설비관리 인력이 필요하다. 사옥의 화장실 청소부터 출입 경비, 주차장 관리, 구내식당 운영까지 손이 안 가는 곳이 없다. 이런 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채용하기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구아이앤씨는 기업들이 필요한 설비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국내 1위 종합용역회사다. 각 기업에 파견할 수 있는 직원 수만 4만552명에 이른다. 매출이 1조원이 훨씬 넘는 삼구아이앤씨는 한국에서는 경쟁사를 찾기 어렵다.
청소·경비·주차·포장·급식…
574개 업체에 4만명 파견
반도체·2차전지로 영역 확대
중국·베트남 이어 유럽 진출
"정규직 10만명으로 늘릴 것"
반도체 설비 인력까지 관리
삼구아이앤씨는 청소 미화 용역으로 시작해 현재 10여 개 분야의 용역을 맡고 있다. 경비, 주차부터 물류, 급식 업무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첨단산업 관련 용역도 맡고 있다.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세척하고 디스플레이 완제품 품질 검사까지 담당한다.삼구아이앤씨에 업무를 위탁한 고객사는 574개사에 달한다. 한번 인연을 맺은 기업과 장기간 거래하는 것도 이 회사의 장점이다. 식품제조기업 N사와 인연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명의 청소 직원을 보내며 거래를 시작한 이후 38년째다. 항공사 D사에는 1986년 기내식 그릇을 설거지해주는 직원 86명을 보낸 것이 첫 거래다. 이들 회사에 보내는 직원은 현재 수천 명까지 늘어났다.
해외 인력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2015년 중국에 진출해 현지 한국 기업에 인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관리자가 현지인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배터리 제조회사 S사를 따라 폴란드와 헝가리에 진출했다. 2차전지 공장에 인력을 보내기 위한 현지 자회사를 설립했다.
“용역 인력 존중해야 성공”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회장은 제대 후 1968년 빗자루와 대걸레 등 청소도구를 팔다 건물의 화장실 청소를 시작하며 창업에 나섰다. 서울 서소문 일대 식당들이 첫 고객이었다. 사업의 기틀을 잡아가던 30대 후반 청소 세제 제조에 직접 나섰다가 공장이 전소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구 회장은 삼구아이앤씨에서 근무하는 청소 미화 담당 직원들을 ‘여사님’이라고 부른다. 명함을 지급하고 깍듯하게 대했다. 그는 “혼자서 하기 힘든 일을 나눠서 함께해주는 동료들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에는 직원들에게 회사 지분 47%를 보너스로 나눠주기도 했다.삼구아이앤씨는 2025년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국내외 법인을 포함해 10만 명의 정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목표다. 구 회장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인력을 5만 명으로 늘리고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과 경쟁하겠다”며 “유럽과 북미 지역의 청소부터 경비까지 모두 석권한 용역회사와 경쟁해 이기는 것이 글로벌 삼구아이앤씨의 목표”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