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사 총출동…'할인경쟁'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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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대한민국 쓱데이'“이마트로!” “쓱닷컴으로!” “별(스타벅스) 받아가세요!”
온라인 비중 50%까지 늘려
100만원 '쓱머니' 이벤트도
긴 매대 앞에 일렬로 선 직원들이 대형마트 할인행사처럼 경쟁하듯 회사 이름을 외친다. 노란색 이마트 점포 직원복, 스타벅스 파트너(직원)의 초록색 앞치마와 검은 모자 등 복장도 제각각이다. 이마트, 신세계, 쓱닷컴, 스타벅스, 까사미아…. 이들의 머리 위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브랜드 로고가 하나씩 걸려 있다.신세계그룹이 12일 공개한 ‘2021 대한민국 쓱데이’의 티저 영상(사진)이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이 매년 10~11월 여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로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콘셉트는 ‘신세계가 신세계와 경쟁하는 날’이다. 18개 계열사 간 할인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미다. 지난 4월 인수한 W컨셉까지 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쓱데이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의 사전 행사와 30~31일 이틀간의 본 행사로 열린다. 사전 행사는 온라인 계열사가 주축이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홈쇼핑 채널인 신세계TV쇼핑, 신세계까사의 온라인몰 ‘굳닷컴’, W컨셉 등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온라인 위주인 사전 행사 혜택을 지난해보다 강화했다”며 “전체 행사 물량 중 온라인 비중을 지난해 35%에서 올해 50%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본 행사에서는 계열사 간 할인 경쟁이 본격화된다. 하나의 주제로 제각기 다른 할인 또는 사은 혜택을 내놔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콘셉트다. 소비자가 내용물을 정확히 모른 채 구입하는 이벤트 상품 ‘럭키박스’를 주제로 할 경우 W컨셉은 패션 럭키박스를,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신세계아이앤씨는 게임 럭키박스를 만들어 경쟁한다. 이마트와 쓱닷컴은 할인행사로 맞붙을 계획이다.소비자들은 24일까지 쇼핑 지원금 당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쓱페이 앱에서 신세계그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쓱머니’를 추첨을 통해 최소 1000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쓱머니는 본 행사 때 사용할 수 있다.
쓱데이는 신세계가 중국의 대규모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말)에 앞서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만든 대규모 할인 행사다. 2019년 첫해 약 4000억원, 지난해 6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