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수입 증가액 급감…한달새 10분의 1 토막

8월 6천억↑…소득세 덜 걷혀
기재부 "기저효과 등이 영향"

지난 8월 국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억원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7월엔 6조3000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 1~8월 국세는 248조2000억원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진도율(연간 목표 대비 수입 비율)은 79.0%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포인트 높다.

올 들어 누계로는 국세 수입이 늘었지만 8월 들어서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8월 국세 수입은 2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소득세는 1조6000억원, 부가가치세는 7000억원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덜 걷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8월은 7월에 비해 4조2000억원 정도 기저효과가 줄었다”며 “지난해엔 5월 받아야 할 종합소득세를 8월에 연기해서 받았는데 올해는 이것이 사라지며 종합소득세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5000억원, 주식 관련 7000억원 등 1조2000억원 늘었다”고 덧붙였다. 부가가치세가 줄어든 것은 수출·설비투자 시 돌려주는 환급세액이 2조원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세에 따른 세수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도소득세 등 자산 관련 세수는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혼재돼 있어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7월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강화됐는데, 이로 인한 영향은 10월 부가가치세 신고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는 8월 9조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8월까지 누계로는 29조8000억원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폭이 41조1000억원 줄었다. 중앙정부의 채무는 1000조원을 향해 가고 있다. 8월 중앙정부 채무는 지난달보다 13조원 늘어난 92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