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15주년' tvN, 고속 성장…"K콘텐츠로 세계 경계 허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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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제작자에 통큰 지원타깃 세대 시청률 10년간 7.4배 상승, 디지털 조회 수 176억 뷰 달성, 콘텐츠 판매액 5년간 241% 증가…. CJ ENM 산하 채널인 tvN이 2006년 개국 이후 15년 동안 이룬 성과다.
금토드라마 등 '방송 실험' 시도
해외서 인기·작품성도 인정받아
지난 9일로 개국 15주년을 맞은 tvN은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개국 첫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연간 가구 평균 시청률은 6.5배 늘었다. 20~49세의 타깃 세대 평균 시청률은 같은 기간 7.4배로 뛰었다. tvN을 포함한 CJ ENM의 방송 광고 매출은 최근 7년간 평균 6%대 성장률을 보였으며, 올해 콘텐츠 판매액은 5년 전인 2016년보다 24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속 성장을 이어온 이유로는 공격적인 투자와 크리에이터(제작자)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확대가 꼽힌다. 고객 취향을 실시간 반영하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방송 실험도 다양하고 과감하게 시행했다. 국내 최초로 금토 드라마를 도입했고, 주 1회 드라마 같은 새로운 시청 패턴을 만들었다. TV 채널과 디지털을 오가는 5분 분량의 예능 등 실험적인 편성 전략이 콘텐츠 제작환경 개선은 물론 채널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투자 규모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제작비를 5.7배 이상 늘렸으며, 향후 5년간 5조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김제현 IP운영본부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하며 시청층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tvN 콘텐츠들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다. 드라마 ‘시그널’은 2016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도깨비’는 2017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대상, ‘비밀의 숲’과 ‘윤식당’은 2017 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대탈출’은 2020 백상예술대상 예술상을 받아 흥행성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국제 에미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비밀의 숲’은 뉴욕타임스 국제 드라마 톱10에 선정됐다. ‘사랑의 불시착’은 도쿄 드라마 어워즈 특별상을 받았다.
tvN은 올 하반기에 새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 1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지리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12일 “아낌없는 콘텐츠 투자와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경계를 허물겠다”며 “최고 K콘텐츠 채널로서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