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남욱 "350억 로비 논의…대상은 기사에 나오는 분들"

구속된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JTBC 화면 캡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남욱 변호사가 이른바 '50억 클럽'에 관한 내용과 명단을 김만배 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12일 저녁 JTBC 유선 인터뷰에 출연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남 변호사는 "김씨가 350억의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를 했다"며 "(김씨와) 비용 문제로 다툴 때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다. 외부로 나가면.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우리가 내라고 해서 부딪혔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최근 '50억 클럽'의 구성원들로 언급된 인물들의 이름을 김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7명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며 "거의 대부분 지금 언론에 나온 분들이다. 기사에 나오는 이름을 그때 다 들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가 7명에게 50억원씩 주기로 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폭로한 '50억 약속클럽' 의혹도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박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만배 씨와 친분이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의 명단을 폭로하며 이들이 50억원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의사결정권자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목했다.

그는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이 사업에 승인권자가 유 본부장이었다는 이야기냐'고 진행자가 되묻자 "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이날 남 변호사는 당시 대장동 개발 토지 수용 과정에서 협조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5년 이후 해당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했다. 그는 가족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미국에서 귀국해 수사에 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