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지만, 뉴욕 증시는 조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 5명 중 4명은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뉴욕 증시에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10명 중 6명을 넘었다.

12일(현지시간) 도이치뱅크가 공개한 10월 글로벌 투자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투자자 600명 가운데 향후 12개월 내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22%에 불과했다. 유럽의 경우 33%로 약간 높았고, 아시아는 16%에 그쳤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란 예상은 아직 컨센서스가 아닌 셈이다.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에 대해 43%가 '제로 혹은 마이너스 성장 및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했다. 또 30%는 '추세 이하의 성장 및 목표 이상의 인플레이션'으로 정의했다.

43%가 내린 정의에 따라 향후 12개월 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물었더니, 미국 경제에 대해선 '높다'라는 답이 2%, 매우 높다'라는 답이 20%에 그쳤다. 또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는 답은 32%였고 '낮다'가 37%, '매우 낮다'가 10%로 나타났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가 훨씬 많은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62%는 '대부분 일시적'일 것이라고 답했고 31%는 '대부분 지속적'이라고 답했다. '지속적'이라는 응답자가 소수이긴 하지만 비율은 지난 6월 21%를 기록한 뒤 높아지는 추세다.
또 미 국채 금리에 대해선 응답자의 84%가 10년물 수익률의 다음 25bp(1bp=0.01%포인트) 움직임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본 이는 11%에 불과했다. 이 조사가 행해질 기간의 평균 금리는 연 1.56% 수준이었다.

올해 말까지 주가 조정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63%가 '5~10%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58%)보다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조정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 이는 29%에 그쳤다. 다만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본 이도 8%에 불과했다.
'가장 큰 시장 위험'에 대한 질문에서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계속 1위로 꼽혀온 코로나바이러스가 4위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 투자자들은 △1위 높은 인플레이션 및 채권 금리 △2위 중앙은행의 정책 오류 △3위 강력한 경기 회복의 실패 등을 시장 위험으로 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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