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GSAT 11월 6~7일 실시...자료해석이 당락 좌우

[삼성 대졸공채 온라인GSAT]

PC엔 삼성직무적성검사 프로그램, 폰에는 감독 프로그램 깔아야
오전9시 입실완료...문제풀이 용지 감독관 확인전까지 개봉 안돼
삼성의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내달 6∼7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지난해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GSAT을 실시하고 있다. 수험기관 에듀윌의 분석에 따르면 수리영역에선 자료해석,추리영역에선 조건추리·독해추론의 출제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20개 계열사 대졸 신입공채
삼성은 지난 12일 2021년도 삼성 주요 계열사 3급(대졸) 하반기 공채 지원자 가운데 1차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GSAT 일정 안내문을 발송했다.
올해 하반기 삼성 공채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GSAT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고 있다. 삼성은 이달 중·하순경 응시자들에게 온라인 필기시험에 대한 안내와 필요한 도구 등이 담긴 '응시자 키트'를 발송할 예정이다. 시험 1주일전에는 예비소집을 통해 응시자들에게 시험에 대한 안내를 한다.
온라인 GSAT은 응시자들이 집에서 개인 컴퓨터를 활용해 시험에 응시하고,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무선 모바일(IM), 반도체·디스플레이(DS) 등 핵심 사업부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소프트웨어 부문, 삼성SDI는 배터리 소재·셀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경영지원 부문 등에서 대졸 사원을 각각 뽑는다.
삼성은 오는 11∼12월 중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주요그룹은 이미 대졸 신입사원 정기채용 대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도 올해 하반기 마지막 공채를 끝으로 내년부터 전 계열사가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다. 삼성은 지난 9월 13일 하반기 공채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삼성은 올해 8월 240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계획 발표하며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지 감독관 확인전까지 개봉 안돼

삼성은 시험 1주일 전인 이달 말쯤 응시자 예비소집을 할 예정이다. 사전 발송된 응시자 키트의 사용법 등 온라인 GSAT 진행 방식에 대해 감독관이 안내한다. 응시자 키트안에는 △문제풀이 용지 △휴대폰 거치대 △주민등록증(여권, 운전면허증) 가림용지 3개 △응시자 유의사항이 들어있다. 수험생들은 시험당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컴퓨터에는 삼성직무적성검사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며, 스마트폰에는 삼성직무적성검사 감독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물론 시험 당일엔 이 두 개 프로그램에 접속후 감독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응시자들은 휴대폰 거치대를 이용해 자신의 얼굴과 시험을 치르는 PC화면 그리고 양손을 촬영해야 한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서다. 문제풀이 용지는 감독관 확인전까지는 개봉해선 안된다.

온라인이지만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 입실은 9시까지 완료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후 감독관은 한시간동안 응시생의 주변 환경을 점검한다. 오전 10시가 되면 모니터가 자동으로 수리영역으로 바뀐다. 시험도중 생기는 문제는 감독관에게 톡 등으로 문의하면 해결해 준다. "문제해결을 위해 중단된 시간만큼 시험 종료후 추가시간을 주기 때문에 불이익은 없다"고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시험도중 카톡, 알림문자 등이 오지 않도록 휴대폰을 묵음으로 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노트북으로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다른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온라인GSAT는 이번이 네번째다. 삼성은 그동안 응시생들의 불편함 등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시험환경을 개선해 오고 있다. 두시간동안 부정행위 등에 대한 엄격한 감독과 제약으로 긴장감이 높아 실력을 제대로 발휘못했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을 수용한 결과다.

2020년 상반기에는 응시자가 모니터에 손을 대는 것조차 금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모니터에 터치하는 것도 가능토록 한층 완화했다.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개선했다. 삼성은 상반기 응시생들의 어려움을 반영해 화면 배치·색상, 터치스크린 등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했다. 오랜시간 컴퓨터 화면을 집중해야 하는 응시자를 배려해 지문과 문제 배치를 조정하고 도표에 색상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지난해 첫 GSAT에선 시험 종료후 문제풀이에 사용한 메모지 앞뒷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 감독관에게 전송해 사후 검증을 받아야 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별도 사이트에 답안지를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다만, 면접때는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약식 시험을 통해 응시자의 실력을 다시 점검한다. 삼성 감독관 한명은 보통 수험생 7~9명을 모니터를 통해 감독한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시험때보다 서류전형 통과율은 더 낮아졌다. 응시자 수가 줄면서 합격 컷트라인도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의 난도와 관련해서 추리영역은 비교적 평이한 수준이나, 수리영역은 여전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에듀윌이 분석한 2020년 하반기 GSAT 출제경향에 따르면, 수리논리 영역은 응용수리 2문항, 자료해석 18문항이 출제됐다. 추리영역은 명제 3문항, 조건추리 11문항, 어휘추리 2문항, 도형추리 3문항, 도식추리 4문항, 독해추론 7문항 등이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빨리 풀 수 있는 문제 순서를 짜는 것도 합격 비결"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GSAT 시험과목은 2019년까지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 등 네과목이었지만, 온라인시험으로 바뀌면서 두과목(수리,추리)으로 줄었다. 문항수도 110문항에서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모두 50문항이 출제되고 있다. 다만, 시험시간은 사전 시스템 점검시간 등을 포함해 두시간이 소요된다. 과거 오프라인 시험은 전국 5대 도시에서 하루동안 실시했으나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이틀에 걸쳐 오전, 오후 모두 네차례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