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불안한 '위드 코로나'…확산세 둔화에 일상 복귀 박차

인도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일상 복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봄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평균 4천여명까지 달했던 인도에서 일상 복귀에 속도를 가하다 보니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민간항공부는 오는 18일부터 국내 항공편 탑승률(좌석 점유율) 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는 18일부터 국내선 좌석을 모두 채운 후 운행할 수 있다. 인도의 경기가 최근 살아나면서 탑승객 수요도 증가했지만 방역 조치로 인해 탑승률은 현재 85%로 제한된 상태다. 지난해 5월 탑승률 33% 제한 조치와 함께 운항이 재개됐으며 이후 탑승률은 단계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국제선은 ‘에어 버블(Air Bubble)’ 합의에 따라 일부 국가와만 정기편 양자 운항을 허용한 상태로 대부분 탑승률 제한은 유지되고 있다. 에어 버블은 신뢰할 만한 국가끼리 일정 조건으로 국제선 운항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인도 정부는 15일부터 새 관광 비자 발급을 통해 외국 관광객 입국도 다시 허용하기로 했으며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운행, 상점 영업 등도 일부 제한 조치와 함께 정상화가 되어가고 있다. 인도는 지난 5월초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 명을 웃도는 등 끔찍한 대확산에 시달려 왔기에 갑작스런 일상 복귀에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 당시 사망자도 하루 4천여 명이 나와 화장장 전기로의 굴뚝이 녹아내리기도 할 정도였다.

감염 확산세가 주춤해진 이유로는 백신 접종의 확대와 방역 봉쇄 조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지금까지 인도에서는 9억6400만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완전히 마친 사람 수는 약 2억7500만명이다. 이는 인도의 13억8000만 인구 가운데 20.0% 수준으로 백신 접종자 수 확대가 감염 확산 통제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당국과 일부 전문가들은 대확산 때 내려진 방역 봉쇄 조치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을 찾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봉쇄가 감염 확산 억제에 효과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또다른 전문가들은 한때 뉴델리의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이 36%를 넘는 등 전반적인 확산세가 심각했기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감염된 후 회복돼 감염률이 적어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