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7년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고용의 질은 '속빈 강정'

9월 취업자 67만1천명 늘었지만
작년 기저효과에 따른 '고용 착시'
제조업 줄고, 단기 알바만 늘어
지난달 취업자 수가 7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일자리 수는 줄어들고 근무시간이 주 36시간에 못 미치는 단기 근로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나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7만1000명 증가했다. 2014년 3월 이후 가장 큰 고용 증가폭이다. 전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의 99.8%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고용률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오르며 61.3%를 기록했다.실업률은 0.9% 떨어진 2.7%를 기록했으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률에는 잡히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8만1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13만2000명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는 늘고 실업자 및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드는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적 모임이 6~8인까지 허용되고 백신 접종 확대, 상생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복절을 전후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퍼지면서 작년 9월 취업자 수가 39만2000명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하지만 비교적 급여 수준이 높은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3만7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7만6000명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근무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1만2000명(2%) 늘었다. 같은 기간 근무시간이 36시간보다 짧아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로 꼽히는 취업자는 65만300명(11.7%) 증가했다. 도소매업에서 고용이 12만2000명 감소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8000명 줄어드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타격도 여전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