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LNG선, 엔진 열로 전기 만들어 쓴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
삼성중공업이 열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선박용 열전발전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선박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전기로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일본 선사인 NYK와 선박용 열전발전 모듈과 시스템을 실제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13일 체결했다. 오는 12월 NYK에 인도하는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추진 엔진에 열전발전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열전발전 시스템은 선박 추진 엔진이나 발전기 등 열이 발생하는 장비의 표면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연료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소음과 유해가스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삼성중공업은 LG이노텍과 4년간 열전발전 시스템을 공동 연구해 올 3월 진동에 강하고 발전 성능을 높인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프랑스 BV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지난 5월엔 국내외 특허기술 출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도 받았다. 또 선박엔진사업 업체 HSD엔진과 실제 제품 성능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3년부터 탄소 배출 효율 등급이 낮은 선박의 운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환경규제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환경 분야 신기술 선점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