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미트, 역대 최고 매출 기록 했지만 하반기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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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칼럼]글로벌 대체육 원조 기업 비욘드미트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 1억4943만달러(전년 대비 32% 증가), 영업손실은 1860만달러(적자확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6% 상회했지만 영업손실은 컨센서스인 1400만달러보다 컸다.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확대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확대된 이유는 원가단에서 운송비 증가 및 캐파 확장으로 인한 감가비 확대가 반영됐고 판관비단에서 글로벌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가 증가분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간 거래(B2B) 채널 회복에 기인한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비중 71%)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는데 B2B(비중 29%) 매출액은 218% 증가해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줬다. B2B 채널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외형이 축소됐지만, 올해 2분기는 미국과 글로벌 일부 지역에서의 리오프닝 효과와 기저효과 부각으로 인해 증가했다. 반면 B2C 채널은 전년동기 미국에서 사재기 수요가 반영돼 기저가 높았지만, 글로벌 B2C 거래처 확대로 외형 확장세를 이어나갔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B2B 채널 회복이 가시화는 긍정적이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및 영업일수 차이로 인해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보수적인 1억2000만~1억4000만달러(전년 대비 27~48% 증가) 로 제시했다. 비욘드미트의 B2B 고객층이 소규모 체인, 개인 식당 등이 주를 이루기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채널 확장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2분기에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채널인 징둥닷컴에 입점해 300여개 도시 진출에 성공했고, 캐나다 커피 체인 2곳 및 영국 피자헛과의 영구적인 아이템 판매를 시작했다. 그 동안 시즌 제품 판매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었지만, 점차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영구 아이템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인 판로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B2B 채널 동향이 당분간 주가 향방을 가르겠지만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