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도 '대화면' 시대…"애플워치8, 테두리 줄이고 본체 키운다"
입력
수정
차세대 애플워치 이보다 더 커진다는 전망애플이 내년 출시할 애플워치8을 세 가지 크기로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라인업에 크기를 키운 모델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가 두 가지 이상 사이즈로 출시된다는 전망은 처음이라 스마트워치 시장도 본격적 '대화면'을 채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 무게 등 기술적 숙제도 많아"
"애플워치8, 세 가지 사이즈로 제공돼도 놀라지 말라"
14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와 맥루머스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 창업자 로스영의 발언을 인용,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8에 더 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총 3가지 크기로 기기가 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애플워치8의 정확한 사양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로스영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워치8에서 더 큰 화면을 보고 싶은가. 세 가지 사이즈로 제공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강조했다. 차기 모델이 애플워치7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애플은 지난달 공개한 애플워치7에서 3년 만에 디자인을 변경했다. 베젤(기기 테두리) 크기를 줄여 애플워치4부터 동일하게 유지했던 화면 크기를 약 20% 키웠고 본체 크기도 크게 만들었다. 전작은 40·44mm지만 애플워치7은 41·45mm로 제공된다. 로스영은 애플워치8의 본체와 화면이 이보다 더 커진다고 예고한 것이다.
애플워치8부터 기능, 옵션 다양해질 전망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대형화는 다양한 기능 탑재를 수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혈압 상승을 경고하는 센서와 체온계 기능을 애플워치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입 시기는 이르면 내년 중으로 애플워치8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운동선수, 등산객 등을 타깃으로 '견고한 케이스' 옵션이 제공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 기능들은 애플워치7에는 적용되지 않은 것들이다. 애플워치8부터 기기의 크기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플워치 이용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무채혈 혈당 측정' 기능은 도입 시기가 불투명하다. 이 기능은 피를 뽑지 않아도 간편하게 혈액 속 포도당 수치를 알 수 있어 애플워치의 가장 혁신적 옵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 기술은 앞으로 몇 년간 상용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애플은 내년 애플워치8과 함께 보급형 '애플워치SE' 후속 모델과 스포츠 기능을 강화한 '어드벤처 에디션' 애플워치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대를 받은 '각지고 평평한' 디자인은 내년 시리즈를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애플이 최근 8세대 애플워치 디자인 사전 작업을 시작했고 개발 과정과 시기를 고려했을 때 내년이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워치 시장, 크기 확대 경쟁 나타날 가능성"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 기능이 추가될수록 큰 화면에 대한 이용자들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크기가 커지면 시인성은 좋아지겠지만 배터리 용량과 무게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스마트워치 시장도 스마트폰처럼 크기를 키워가는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크기를 키운 애플워치7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경우 향후 출시될 갤럭시워치 시리즈나 중국산 스마트워치도 크기 확대를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애플은 오는 15일 애플워치7을 공식 출시한다. 지난 8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으며 가격은 49만9000원부터다. 당초 아이폰13과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작공정 변경으로 다소 양산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워치7은 크기 외에 전작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배터리 충전 속도가 전작 대비 30% 가량 빨라졌다. 45분 만에 배터리 충전율을 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또 애플워치 최초로 IP6X 방진 등급을 적용했다.
애플워치7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4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28%)이었다. 삼성은 7.6%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사 격차는 줄어들어 향후 시장 반응이 관심사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