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아주 몹쓸 짓을"…블랙박스에 포착된 황당 사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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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와 추돌하자 줄 묶어 당긴 운전자주차된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낸 한 운전자가 피해 차량 차주에게 아무 연락도 없이 임시 조처를 하다가 도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고 내고 물파스로 '쓱쓱'…연락도 없어"
"물피도주 성립 안 되나요…형사처벌 원해"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은 차에 아주 몹쓸 짓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지난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작성자 A 씨는 "10일 22시께 출근하려고 보니 차가 망가진 상태여서 경찰서에 바로 신고를 했다"며 "제가 신고하기 전까지도 사고를 낸 가해자는 연락이 없는 상태였다"고 운을 뗐다.
A 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흰색 SUV 차량이 주차된 A 씨의 차량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로 A 씨의 차량이 밀려나자 차량 간 밧줄을 연결해 끌어당기기까지 했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는 물파스로 사고 부위를 닦고, 힘으로 범퍼를 밀어 넣으려고 했다고 한다.
A 씨는 "이후 11일 블랙박스에서 알게 된 차량번호로 차를 찾아 연락처를 알게 됐다. 제가 왜 연락을 하지 않았냐고 묻자 '눈이 침침해서 전화번호를 보지 못했다', '연락을 기다렸다'고 대답했다"며 "번호가 안 보이면 경비실이나 관리소, 경찰서에 연락을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제가 재차 묻자, '보험처리 해줄 테니 차를 고치고 렌트를 해라'고 뻔뻔스럽게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가해 운전자는 A 씨가 '왜 연락도 취하지 않고 억지로 차를 당겼냐'고 묻자 "얼마나 부서졌는지 자기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당겼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다만 가해 운전자는 사고 다음 날인 10일 오전 9시께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사고 접수를 했기 때문에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차를 박고, 제 차 바퀴에 밧줄을 묶어 억지로 차량을 끌어냈고, 보험 접수 후에도 연락이 없었던 상태"라며 "물피도주 및 재물손괴죄가 성립할 수 없냐. 형사처벌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없는 게 맞냐"고 토로했다.네티즌들은 "황당하다", "주차장 사고 역대급이다", "무섭다", "처벌을 피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