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세손, 베이조스·머스크 겨냥?…부자들 우주여행에 '일침'

"지구 떠나 살 곳 찾지 말고 지구 살리기 신경 써라"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최근 부자들의 우주여행과 관련 "지구 살리기에나 더 신경쓰라"고 비판했다. /사진=로이터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최근 부자들의 우주여행과 관련 "지구 살리기에나 더 신경쓰라"고 비판했다.

14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지구를 버리고 떠나서 살 곳을 찾지 말고 지구를 고칠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어스샷 상(Earthshot Prize) 첫 수여에 앞서 BBC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스샷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에 수여되며 5개 분야별 상금은 각 100만파운드(약 16억2700만원)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은 우주로 가는 데 전혀 관심이 없고, 우주여행이 초래하는 탄소 배출에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젊은 사람들 사이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큰아들인) 조지 왕자가 여기 앉아서 지구를 살리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게 된다면 정말 재앙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할아버지인 필립공의 영향을 받아 매우 일찍부터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우주여행을 두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날에는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배우 윌리엄 섀트너(90)가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다녀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