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하락은 일시적 공급난 때문…저가 매수 기회”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최고점 대비 8~9% 하락한 가운데,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투자회사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애플의 주가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애플 주가는 지난달 초 주당 157달러를 돌파하며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시총 기준으로 2200억달러 넘게 빠졌다. 현재 시총은 2조3700억달러 수준이다. 가장 최근엔 아이폰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더 빠졌다.

텡글러 CIO는 “2013년 애플의 배당 수익률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연 3.0%에 달했을 때 주주로 합류했다”며 “애플의 서비스 모델이 괜찮았고 시장에서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텡글러는 여전히 애플의 주주로 남아있지만 전체 자산의 2% 정도로 애플 투자 비중을 낮춘 상태다. 그는 “최근 애플 주가가 떨어진 것은 수요 부족이 아니라 공급망 차질이 원인이었다”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이 이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이 애플 주식 보유량을 늘려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애플 주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2% 가까이 상승했다.
또 다른 투자회사인 생크추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 CIO도 텡글러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 아이폰 생산량이 1000만 대 줄어들 수 있지만 이건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며 “애플 주가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주당 135달러로 기록되고 있는데 좋은 매수 기회”라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