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리 도와주려고 봤더니…"내 거잖아?" 황당한 사연 [글로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나가던 행인의 자전거 수리를 돕다 자전거가 행인이 훔친 자신의 자전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14일(현지시간) 글래스고 라이브 등 현지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존 데블린(64)은 자전거 핸들을 고치고 있는 폴 하티(46)를 도와주기 위해 길을 멈춰섰다. 데블린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스코틀랜드 법원에 따르면 데블린은 하티에게 "도움이 필요하냐. 내가 도와주겠다"고 제안했고, 하티는 자전거의 핸들바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데블린은 자전거 프레임을 보자 곧 눈에 익은 스티커들을 발견했다. 또 자신의 헬멧이 자전거에 달려 있는 것도 알게 됐다. 한마디로 하티가 고치고 있던 자전거는 데블린 자신의 자전거였던 것이다. 하티는 이날 새벽 데블린 집의 창고에서 이 자전거를 훔쳐 갖고 가다가 핸들바를 수리하고 있었다.

데블린은 "이건 내 자전거다"고 하티에게 말했다. 그러자 하티는 칼을 꺼내 데블린을 위협한 뒤 도망갔다.글래스고 라이브는 경찰에 붙잡혀 13일 법정에 선 하티가 절도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하티는 칼을 휴대한 사실도 시인했다. 하티의 변호인은 그가 약물 영향으로 사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하티에게 15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