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당신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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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얼마 전 지인이 보내준 <어느 대학교수의 강의 시작 전 이야기>라는 글을 감명 깊게 읽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여러분 금요일이 좋아요? 일요일이 좋아요? 이것만 이야기해 보세요.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요일이라 대답했다. 금요일은 학교에 가고 일요일은 쉬는데 이유가 뭐죠?” 라고 재차 교수가 물으니 “금요일 다음날은 쉬는데, 일요일 다음날은 학교에 가니까요” 라고 이야기 한다.
교수는 훗날 지금을 평가할 때 좋게 평가하면 지금이 좋은 거고, 훗날 나쁘게 평가하면 지금이 나쁜 것으로 결국 미래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희망은 미래에 있으므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여 공부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무지개를 바라지만 소나기가 온 후에야만 무지개가 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소나기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면 미래에 좋은 날이 오는 이치이다. 그렇다면 리더이든 실무자이든 직장 생활하는 우리는 어떨까? 여러분은 근무하는 금요일이 좋아요? 쉬는 일요일이 좋아요? 당신은 어떤 꿈과 비전을 갖고 있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가? 직장인이라면 조직 내에서 그 꿈과 목표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최근 모 학습 커뮤니티에서 조직의 리더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미래에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가?’
A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과 가정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따라서 가정, 가족과 직장, 사회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삶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특히, 평소 감정과 생각을 문자화하고 점검함으로서 생각을 정리함은 물론 구체적인 대안과 계획을 실천하겠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패밀리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하고, 직장에서의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근래 느껴왔던 조바심과 욕심에 불안해하지 않고 긍정적 사고로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B는 직장생활 초기 회사 CEO로 부터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라는 말을 듣고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도 그 때 CEO의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항상 자신이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 부족할 때 기회가 오는데 이때는 기회를 잡을 수 없어요. 직장생활 힘들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공부도 하고 업무에 도전하고 꿈을 접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야간에 대학원을 다니면서 배운 내용과 인적 네트워크가 현재 팀장 직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는 직장생활 초년기는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안주하고 지냈고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감이 찾아 왔다고 했다.그런데 책임지고 싶은 일들이 생기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내 신념으로 움직이는 사람, 소중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과거를 더 이상 원망하지 않고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를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무엇을 할지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직장생활을 오래한 경영층이나 리더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공사례에 도취되어 과거를 미화하고, 미래를 보는데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서 교훈점을 찾고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현재와 미래를 봐야 한다. ‘과거-현재-미래’가 공히 중요하므로 ‘3:3:3’의 비율로 바라보면 좋겠다. 지나간 것이 계속 쌓이더라고 늘 3분의 1로 조정하여 보면, 현재와 미래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현재에 충실하여 밝은 미래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억은 과거이다. 기억과 과거는 유한하다. 비전은 미래다. 비전과 미래는 무한하다. 비전은 역사보다 크고, 선입견 보다 크고, 과거 감정의 상처보다 크다. 비전은 경험과 과거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준다.”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과거보다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이 더 클 때, 우리는 희망도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다. 자신을 성찰하면서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일은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조직생활의 걸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조직 구성원은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현 조직에서 설레지 않고,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것이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과 부하직원이 가치있는 미래와 설레는 목표를 우리 조직에서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것이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을 모두 이루게 하는 길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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