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직장내 부당행위 고발 '애플투' 주도 직원 해고

기업내 부당행위를 고발하는 '애플투(#AppleToo)'운동을 주도하던 직원이 애플에서 해고됐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사의 프로그램 매니저이자 '애플투' 운동의 주최자 중 한 명인 야니키 패리시가 정직 처분을 받고 지난 목요일 해고됐다. 패리시와 동료 셰어 스칼렛 등은 직장 내 인종차별, 성차별 등 문제를 공론화 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애플투 다이제스트'를 운영해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18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한 가상 타운홀 미팅을 주재했다. 이후 팀 쿡은 "기밀을 누설하는 사람은 여기 속하지 않는다"고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며칠 후인 9월 30일부터 패리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CNN은 전했다.

패리시는 당시 미팅에서 나온 이야기를 유출했다는 의심을 받고 애플의 글로벌보안 부서의 내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패리시는 내사를 받는 중 업무용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파일을 삭제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리시는 애플과 관련한 기밀정보를 유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애플투 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올해 8월 시작한 #애플투 운동은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직원들로부터 익명 증언을 확보한 상태다. 패리시의 동료인 스칼렛은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남녀 간 평등한 급여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한 뒤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며 현재 병가를 내고 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