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줄 30분 걸린 김밥집, 리뷰 솔직히 쓰자 "지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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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김밥집 점주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손님에게 "리뷰를 지워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밥 주문을 했다가 김밥집 업주와 갈등을 벌였다는 A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 씨는 배달의민족 앱으로 김밥 한 줄을 포장 주문했다. 앱엔 소요시간 15분이라고 나와있어 시간 맞춰 김밥집을 찾았다. 하지만 A 씨는 약속된 시간에 김밥을 받지 못했다.

A 씨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주머니가 '뭐 하시려고요?'라고 하더라. 김밥 주문했다니까 그제야 김밥을 싸러 갔다. 김밥을 싸면서도 계속 핸드폰을 만지고, 조리대에서도 핸드폰 본다고 김밥을 안 만들더라. 갑자기 요구르트 배달이 와서 계산하고 정리할 때까지 김밥을 안 쌌다"고 설명했다.

A 씨의 기다림은 계속됐다. 아주머니는 갑자기 들이닥친 커플에게 음식을 주문받고 계산을 한 후 다시 조리대로 향했다. "빨리 좀 해주시면 안 되냐"라고 말하는 A 씨에게 아주머니는 짜증을 내며 "지금 하고 있잖아. 뭐가 저렇게 까탈스러워"라고 핀잔을 줬다고. A 씨는 "9시 15분에 주문하고 30분에 찾으러 갔고, 또 15분 이상을 더 기다렸다. 빨리 해달라고 하기 전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 내가 불만을 드러내니 김밥을 만든거다. 결국 김밥은 9시 50분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날 겪었던 상황을 고스란히 배달앱 리뷰에 적었다. 황당한 일은 그 이후에 일어났다. A 씨가 김밥집 앞을 지나던 찰나, 아주머니가 가게 앞에 나온 것이다.

아주머니는 "아가씨가 리뷰 썼느냐. 그 후 며칠 동안 포장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리뷰 좀 삭제해 달라"고 했다. A 씨는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지우기 싫다고 했다"고 거부했다. 그는 "악의적인 리뷰도 아니고 솔직하게 있었던 일을 쓴 거다. 그런데 옆에 있던 친구는 그냥 지워주라고 하더라. 내가 너무했느냐. 리뷰를 삭제해야 하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리뷰를 왜 지워주냐. 글쓴이 잘못은 하나도 없다", "김밥집엔 재료준비가 다 되어 있을텐데, 한 줄에 30분은 너무했다", "그 시간이면 국밥을 한그릇 먹었겠다", "김밥전문점에서 30분이면 김밥 30줄 말고도 남을 시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