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모친, 취재진 몰려 들자 "진짜 너무들 한다"

학창 시절 폭력(학폭) 가해 논란에 휩싸인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16일 오후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학교·가정 폭력 논란 속에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사과 없이 그리스로 출국한 가운데 이들의 모친 김경희 씨가 취재진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쌍둥이 자매는 16일 밤 9시 30분께 그리스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이들은 취재진들의 사과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곧바로 출국 수속을 밟았다. 그동안 불거진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입장 발표는 없었다.이 과정에서 공항을 찾은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 씨는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쌍둥이 자매에게 "왜 고개 숙여,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끝까지 정신 차려야 된다"고 외쳤다. 이어 김 씨는 취재진을 향해선 "이건 아니다. 진짜 너무들 하신다"고 말했다.

두 딸을 출국장으로 보낸 뒤 기자들 앞에 선 김 씨는 "여기 온 기자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우리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 있었느냐"며 호소했다. 이에 "그러면 진실이 무엇인지 말을 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피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 자매의 부모는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체육인이다. 아버지인 이주형 씨는 육상(투해머) 전공이고 현재 익산시청 육상팀을 이끌었다. 어머니인 김 씨는 명세터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했다.그러나 올해 초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인해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김 씨에게 지난해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쌍둥이 자매의 행선지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구단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