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몇시간 뒤 심폐소생술'…30대 가장 모더나 맞고 하루 만에 숨져

청와대 국민청원
유족 "술, 담배 안 했고 기저질환 없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하루 만에 숨졌다며 인과관계를 규명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게시됐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백신 접종 이후 황망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고인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평생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신랑이 16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은 "(신랑은) 15일 오후 2시께 군산의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했다"며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25t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는 신랑은 접종 다음 날 출근했는데 몇 시간 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는 점심때 (신랑의) 얼굴색이 안 좋아 병원에 가보라고 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뒤 신랑이 운전하는 덤프차 움직임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고 밝혔다.청원인은 "병원으로 갔으나 이미 사망 선고가 돼 있었다"며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까지 40분 정도 걸렸는데 심폐소생술에도 미동이 없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술, 담배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병원 내원도 손에 꼽힐 정도"라면서 "기저질환 환자도 아니고,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아이들은 '아빠 지금 어디 갔냐. 왜 안 오냐'고 보채는데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막막하다"며 "황망한 신랑의 죽음이 지금도 꿈같다. 아니 꿈이길 바라고 있다"고 슬픔을 호소했다.전북도 보건당국은 사망자에 대한 시신 부검을 통해 백신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부검 1차 소견은 이르면 1∼2주 이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