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숙소 급한 대학생들이 '한달 살기' 딱 좋은 곳 [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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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을 앞두고 각 대학들이 11월부터 2달 정도 대면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교수 재량이긴 하지만, 2년간 학교를 못나온 대학생들에게 대면수업을 하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재택수업을 해서 굳이 대학근처에 숙소를 마련할 필요가 없었던 대학생들이 갑자기 2학기 종강전 두달만 살아야 하는 전세나 월세를 구해야 하는데, 자취방은 물론 하숙방도 구하기 힘들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2달 월세를 계약할 만한 임대주택을 찾기는 더욱 힘듭니다.최근 서울대학교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도 매일 2달 만 임대할 집을 찾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자칫 고시원이나 쪽방 또는 독서실 등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현재 이런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다음 주에는 더 난리가 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두 달 정도만 지내면 더욱 좋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호텔입니다. 한 달 살기로 두달만 계약해서 살면 됩니다. 해외 관광객이 아직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울 호텔 중 3, 4성급 호텔은 비어있습니다. 그런데 호캉스를 하는 곳들은 수영장 등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5성급 이상 호텔만 가능합니다.

벌써 호텔 한 달 살기를 5성 호텔에서도 하고 있지만, 3, 4성급 호텔에서도 민간기업에서 만든 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가 '호텔의 삶'입니다. PC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검색을 하면 5성은 물론 3, 4성 호텔에서 한달동안 거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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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명이 사용할 수 있는 3성 호텔 2인실의 경우, 어지간한 하숙비보다 저렴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특히 호텔내 수영장이나 헬스클럽, 식당 등을 전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는 하숙집에 비해 최고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호텔은 지하철역 인근에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하기에도 매우 좋고, 24시간 경비를 하고 있어서 안심도 됩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로 비어있는 호텔을 아예 통째로 계약해서 기숙사로 활용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서울 내 대학교들은 이를 신중하게 고려하면 좋을 듯 하네요. 즉, 대학과 인근 호텔들과 두달간 기숙사 용도로 임대를 하여 신입생이나 2학년생들이 조금 더 마지막 학기를 안정되고 편안하게 지내면서 대면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서울이나 경기도 각 도시내 3, 4성급 호텔들은 호캉스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손실보상금에 해당도 안되어 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고용유지지원금도 일부 대형 여행사만 받고 중소여행사는 이마저도 중단될 수 있다고 해서 최근 더욱 어려워 질 것 같다고 합니다.서울 시내에서만 3, 4성급 호텔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해외여행객이 올 연말까지 많이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트래블버블도 현재 사이판이나 싱가포르 정도만 하기 때문에 실제로 외국 여행객이 들어온다고 해도 아주 소수만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방이 필요한 엄청난 수의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들에게 '한 달 살기'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방을 제공해 준다면 서울의 3, 4성급 호텔들 대부분 연말까지 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부문에서 많은 인원들이 일자리를 다시 찾게 되어 코로나 이후 어려워진 여행업계도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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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서울의 경우, 서울시와 각 구청들이 관내 대학교와 3, 4성급 호텔들이 한꺼번에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보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없다면 그냥 홈페이지에 '한달살기 참여호텔'만 올려놓아도 많은 대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방이 필요한 대학생들에게 비어있는 호텔방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겁니다. 비록 반값 정도에 제공하지만, 투숙률이 가득차면 3, 4성급 호텔도 충분히 올 연말까지 잘 견뎌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지만, 조금만 돌이켜보면 서로 어려운 시기를 충분히 이겨 낼 수 있게 됩니다. 많은 대학과 호텔들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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