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어디까지 오르나…서울 평균 1800원 돌파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 선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서울의 평균 휘발윳값은 전날 1796.6원에서 이날 1801.0원으로 하루사이 4.4원 상승했다.서울은 전국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지역이다. 서울 중구나 종로구, 강남구, 성동구, 서초구 등 도심권에서는 2000원을 훌쩍 넘긴 곳도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1724.7원까지 올랐다. 지난주 전주 대비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으로 마감했는데, 월요일인 이날 벌써 37원이나 더 상승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했던 시기는 ℓ당 2000원을 넘었던 2012년이다. 당시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2012년 8∼10월 ℓ당 2000원을 상회했다. 이후 11월부터 2014년 10월 초까지 약 2년간 ℓ당 1800∼1900원 선을 오가다 2014년 10월 둘째 주에 1700원 선으로 떨어졌다.최근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국내유가도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82.99달러까지 올랐다. 2018년 10월 4일(84.44달러) 이래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브렌트유(84.86달러)와 서부텍사스산원유(82.88달러)도 이달부터 80달러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선 유가가 꾸준히 올라 연말이면 배럴당 100달러, 내년에는 2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르면 12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브렌트유가 내년 말까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도 나타났다고 전했다.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겨울철 난방 수요도 점점 커지는 시기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한시적 유류세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2018년 11월 국내 휘발유 가격이 1690.3원까지 상승했을 당시 한시적 유류세 인하를 단행해 국내 유가 안정을 꾀했던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유류세 인하 방안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