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헤라…롯데홈쇼핑의 '프리미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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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만 들어가던 브랜드 입점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TV홈쇼핑에 데뷔한다. 고급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는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등 다채널전략을 추진하는 제조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패션이 주력이던 홈쇼핑업체들은 가성비 중심의 화장품 제품군을 고가 브랜드로 확장해가고 있다.
박춘무 블랙 등 패션도 '고급화'
롯데홈쇼핑은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를 TV홈쇼핑에 입점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1일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설화수 윤조 에센스’를 판매하고, 향후 한정판 신상품도 방송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인 설화수가 홈쇼핑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말 헤라의 한정판 제품 ‘블랙쿠션 쿠튀르’도 단독 론칭해 매진시켰다.주로 백화점에 입점하는 설화수를 홈쇼핑에서 판매하기까지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브랜드인 만큼 처음에는 홈쇼핑 입점에 부정적 기류였다”며 “그러나 최근 홈쇼핑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 등을 들어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롯데홈쇼핑은 전체 브랜드의 10%가량을 국내외 고급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신규 고급 브랜드는 패션 뷰티 등 부문별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홈쇼핑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을 선호한다’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주력인 패션에서도 새로운 고가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신규 브랜드 ‘박춘무 블랙’을 들여왔다. 백화점, 고급 부티크 등에 주로 입점하던 고가 브랜드다. 모바일 방송으로는 에르메스와 톰브라운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제품 판매도 늘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프라인에서 인정받는 고급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는 ‘초고급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