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 엇갈린 주가 전망…월가 "넷플릭스↑, 디즈니↓"

스트리밍 업계의 라이벌인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UBS와 바클레이즈는 넷플릭스에 대해 '오징어 게임' 등을 글로벌 콘텐츠를 앞세워 구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디즈니의 경우, 바클레이즈가 스트리밍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투자등급을 낮췄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 성장세가 활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주당 210달러에서 1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디즈니의 주가는 지난 15일 176.46달러로 마감했다. 지나 12개월간으로 따지만 40% 넘게 올랐지만 지난 3월 이후 정체되어 있다.
바클레이즈의 캐넌 밴케시워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스트리밍 출시였다. 하지만 올해 디즈니+의 성장은 새로운 프랜차이즈 영상, 스타+ 출시, 매일 및 요일별 영화 개봉 등에도 불구하고 크게 둔화했다. 일부는 작년에 너무 많은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프로모션이 줄어든 탓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성장을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 때문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지난 8월 디즈니+(글로벌 서비스 핫스타 포함) 가입자가 1억1600만 명으로 연 100% 이상 증가했고, 훌루와 ESPN+의 가입자도 5700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바클레이즈는 "디즈니는 넷플릭스보다 훨씬 적은 양의 신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의 콘텐츠 생산 속도를 적어도 넷플릭스와 같은 수준인 두 배 이상 높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바클레이즈는 넷플릭스에 대해선 투자등급 '매수'를 유지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19일 발표될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콘텐츠 생산 주기 선순환 및 배포 측면에서의 규모의 경제, 그리고 소비자 관성 △강력한 가격결정력 △ 광활한 국제적 시장 규모(TAM) △효율적 관리 및 실행 품질 △장기 운영 레버리지 등을 제시했다. 바클레이즈는 "넷플릭스 주가는 향후 수년 간의 성장을 가격에 책정하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일관되게 최고 기대치를 초과해 충족해왔다”라고 밝혔다.

UBS도 이날 넷플릭스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20달러에서 720달러로 올렸다. UBS는 19일 나오는 3분기 재무제표에는 '강력한 지지로 기울고 있는 구독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3분기에는 콘텐츠 생산 증가, 인기 시리즈 및 신작 복귀에 따른 구독자 확보·참여·성장이 개선됨에 따라 구독자 증가세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