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로우 주가 9% 폭락…"주택 매매 사업, 일시 중단"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질로우(Z)가 주택 매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8일(현지시간) 폭락했다. 회사 측은 인력난으로 리노베이션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픈도어 테크놀로지(OPEN) 등 경쟁사들은 계속 온라인 주택 매매를 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질로우는 올해 남은 기간 주택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에 질로우의 주가는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미 동부시간) 9% 가량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이갈 어루니언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질로우가 홈 플리핑 사업(집을 사고파는 사업)에서 적자를 보아왔기 때문에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매출 성장에 굉장히 부정적이며, 지난 몇 년간 노력해온 신사업의 전략적 이니셔티브 측면에서 큰 후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홈 플리핑 사업의 경쟁사인 오픈도어는 "주택 매매에 열려있다"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질로우는 2018년부터 주택을 사서 리모델링을 해서 다시 판매하는 사업(홈 플리핑)을 해왔다. 그런데 사들인 주택 재고가 많아지면서 거래를 완료하고 매수한 주택을 개보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자 매입 작업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질로우는 지난 2분기에 3800채 이상의 집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로우는 노동력 부족을 이유로 돌렸다. 주택을 사고파는데 인스펙터 뿐 아니라 등 리모델링에도 각종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력난 속에 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재고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질로우의 제러미 웩스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거래 완료 및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재고가 많다. 신규 매입을 일시 중단하면 이미 사기로 한 주택 매입과 주택 재고 개보수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주택 플리핑을 하는 오픈도어, 오퍼패드솔루션스는 계속해서 주택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주택 매매 사업에서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