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KAI, ‘한국형 경항모’ 개발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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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사업 협력 양해각서‘ 체결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함재기 운용 및 관제, 군수지원, 훈련, 시험평가 등에서 협력
항모 건조 핵심 함재기 운용에 대한 기술적 과제 해결 기대
현대중공업과 KAI는 19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ADEX 2021)’이 열리는 서울공항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두 회사는 경항모에 실리는 함재기의 운용 및 관제를 비롯해 군수지원체계, 훈련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항공과 조선을 아우르는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항모 개발을 위해 조선과 항공 분야 국내 1위 기업들이 손을 잡은 셈이다.
한국형 경항모 사업은 국내 기술로 3만t급 경항모를 설계·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 규모가 3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2033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내년께 실제 건조로 이어질 기본설계 단계 발주를 준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영국의 최신예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함’ 건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영국 방산업체 밥콕과 파트너쉽을 체결한데 이어 KAI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파트너쉽을 통해 항모 건조의 핵심적 분야인 함재기 운용에 대한 기술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KAI는 지난 4월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기를 출고하며 한국이 세계 8번째 전투기 개발 및 제조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공식화한 바 있다. KAI 역시 이번 사업을 통해 항모용 항공기 개발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급 전략자산이 될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업을 조선과 항공 분야를 대표하는 양사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경항모가 성공적으로 개발돼 대양해군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며 “항공기 운용, 정비, 훈련체계 등 일체의 노하우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