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투자 10% 증가"…건설株 기대 커진다
입력
수정
지면A22
대우건설·HDC현산 등 강세올 들어 등락을 반복한 건설주가 내년에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내년 건설 투자가 올해보다 약 1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KRX 건설지수는 0.21% 오른 744.58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지난 한 주간 3.66%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99%)을 웃돌았다. 이날 대우건설(1.06%) HDC현대산업개발(0.38%) 등 건설회사는 물론 시멘트·레미콘주인 고려시멘트(0.13%) 유진기업(0.62%) 등도 올랐다.KRX 건설지수는 지난 6월 28일 올 들어 최고점인 801.68을 찍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곧 끝날 것이란 기대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건설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8월 20일 694.57까지 추락했다.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다 지난달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나오며 다시 하락했다.
최근 건설주가 오르는 것은 내년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203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가 늘어나고, 내년 3월 대선 후 부동산정책이 바뀔 것이란 기대도 주가가 오르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건설 기성이 올해 대비 약 10%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최근 대출 총량규제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기로 발표했다”며 “결국 공급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건설주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