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車본고장 獨·英 잡은 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유럽의 핵심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서 전기차 선도업체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올 1~9월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12만925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7% 늘었다. 같은 기간 독일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2%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작년 1~3분기 5.8%에서 올 1~3분기 6.4%로 상승했다.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차는 올 들어 1만8935대의 전기차를 독일에서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4.3% 급증했다.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이 인기를 끌었다. 기아도 쏘울EV와 니로EV를 앞세워 6587대(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의 전기차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다음으로 큰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12만70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7%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7.6%에서 9.7%로 뛰어올랐다. 개별 브랜드 기준으로 현대차의 판매 순위는 지난해 13위에서 9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두 회사는 영국에서 각각 전기차를 올 1~3분기에 8725대, 1만67대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1.7%, 104.0% 늘어났다.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를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기차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