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의원직 사퇴하라" 이재명의 역공

'조폭 돈다발' 허위제보 논란

與, 金의원 윤리위에 전격 제소
野 "적반하장…상당부분 진실"
< 서울시 국감 참석한 김용판 의원 > ‘돈다발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해당 사진 자료와 관련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제보자로 알려진 전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 씨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에서 “면책특권 뒤에 숨은 악의적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박씨가 이 후보에게 뇌물로 줬다는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해당 사진은 박씨가 2018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같다고 반박하며 허위 제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이 후보는 김 의원에 대해 “허위 날조 주장을 펴서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가짜 정보로 국민을 현혹하는 건 의정활동이 아니라 범죄행위”라며 “제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 기회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며 이 후보를 지원했다. 김 의원이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제보자 박씨와 이를 김 의원에게 전달한 장영하 변호사 고발도 검토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민주당이 적반하장식 태도로 나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진과 상관없이 박씨가 제출한 진술서는 매우 구체적이라 진실성에 대해서는 의심하기 어렵다. 상당 부분 진실일 것”이라고 맞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국감에서 12번이나 비웃느냐”며 “이재명 주연의 적반하장식 궤변 대행진이었다”고도 했다.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출석하는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을 준비하기 위한 대책회의도 열었다.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야당의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이 후보를 몰아붙일 전략을 짜겠다는 계획이다. 야권 내부에선 준비된 한방이 없다면 소나기식으로 질문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